좋은 개발사는 코드를 짜기 전에 무엇을 물어보는가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거나 내부에서 쓸 시스템을 하나 갖추려고 개발사를 알아보면, 보통 견적서부터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곳을 만나 보면 한 가지 차이가 눈에 띕니다. 어떤 곳은 만나자마자 기능이 몇 개인지, 화면이 몇 장인지부터 묻고, 어떤 곳은 지금 회사가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부터 묻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 차이가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이면 결과물의 완성도를 가릅니다. 좋은 개발사를 고르는 법은 포트폴리오나 가격표를 비교하기 전에, 첫 미팅에서 그들이 무엇을 묻는지를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좋은 개발사 고르는 법, 무엇부터 봐야 할까
포트폴리오와 가격표보다 먼저 볼 것은 첫 미팅에서 나오는 질문입니다. 우리 사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지금 사람이 손으로 무엇을 처리하는지를 묻는 곳은 만들 대상을 이해하려는 곳입니다. 반대로 기능 목록과 화면 수만 받아 적는 곳은 요청서를 그대로 코드로 옮길 뿐, 그게 맞는 요청인지는 확인하지 않습니다.
업체 선정이 자주 어긋나는 지점
많은 회사가 개발사를 고를 때 기능 목록을 먼저 정리합니다. 회원가입, 상품등록, 결제, 마이페이지처럼요. 그리고 이 목록을 여러 업체에 돌려 견적을 받습니다.
문제는 같은 기능 목록이라도 사업마다 안에 담기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타이어 쇼핑몰의 상품등록과 옷 쇼핑몰의 상품등록은 이름만 같지 실제로는 다른 기능입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업체는 견적을 싸게 부를 수 있어도, 만들고 나면 원하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크몽이나 위시켓 같은 매칭 플랫폼은 여러 견적을 빠르게 받아보기에 좋습니다. 다만 플랫폼의 역할은 연결까지이고, 그 업체가 우리 사업을 이해하는지는 결국 미팅에서 직접 가려내야 합니다.
첫 미팅에서 좋은 개발사를 감별하는 질문
우리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묻는가
수익 구조를 물어보는 개발사는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를 압니다. 매출이 나오는 화면과 그냥 있으면 되는 화면을 구분해서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람이 손으로 하는 일을 묻는가
직원이 엑셀로 정산하고 전화로 주문받고 문자를 일일이 보내는 일을 묻는 곳은 자동화할 지점을 찾아냅니다. 실제로 123타이어 프로젝트에서는 타이어가 차종, 연식, 사이즈, 장착점까지 맞아야 살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먼저 짚었습니다. 이걸 놓치고 일반 쇼핑몰처럼 만들면 고객은 자기 차에 뭐가 맞는지 몰라 전화하고, 그 전화는 전부 직원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쇼핑몰이 아니라 타이어 회사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온라인에 옮겼습니다.
안 만들어도 되는 기능을 말해주는가
좋은 개발사는 요청한 기능을 다 만들어주기보다, 지금 안 만들어도 되는 것을 먼저 걸러줍니다. 예산과 일정은 정해져 있으니, 나중에 넣어도 되는 걸 미루면 정작 중요한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 확인 항목 | 받아 적는 개발사 | 이해하려는 개발사 |
|---|---|---|
| 첫 질문 | 기능이 몇 개인가요 | 지금 무엇이 제일 불편한가요 |
| 기능 목록 | 요청 그대로 반영 | 뺄 것과 미룰 것을 제안 |
| 예시 화면 | 비슷한 템플릿 제시 | 우리 업무 흐름으로 다시 설계 |
| 견적 근거 | 화면 수 기준 | 해결할 문제 기준 |
어니스트패밀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저희는 개발을 코드 짜는 일이 아니라 고객이 일하는 방식을 옮기는 일로 봅니다. 그래서 기획, 디자인, 개발이 한 팀으로 붙어 첫 미팅부터 사업 구조를 같이 뜯어봅니다.
777타이어에서는 15개 지점이 솔루션 ERP의 한계에 묶여 정산과 재고, 매출, 상담이 따로 돌던 것을, 운영팀이 직접 조정하는 통합 관리 화면 하나로 옮겼습니다. 스테이앤조이에서는 부서마다 다르던 예약 방식을 한 플랫폼에 모으고 관리자를 부서별로 나눴습니다. 두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화면을 그리기 전에 그 회사가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를 먼저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저희도 자체 AI를 씁니다. 다만 AI는 반복 작업의 속도를 올리는 데 쓰고, 무엇을 만들지와 결과가 맞게 나왔는지를 판단하고 검수하는 일은 사람이 합니다. 사업 이해가 필요한 자리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좋은 개발사인지 미팅 한 번으로 알 수 있나요
질문의 방향을 보면 상당 부분 가려집니다. 우리 사업과 업무를 묻는 데 시간을 쓰는지, 기능과 화면 수만 확인하고 끝내는지를 보세요. 후자는 만든 뒤 수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능 목록을 미리 다 정리해서 가야 하나요
정리해 가면 좋지만 그대로 만들어달라고 고정하지는 마세요. 좋은 개발사는 그 목록에서 뺄 것과 순서를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목록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하는 곳이라면 오히려 걸러야 할 신호입니다.
저렴한 견적과 비싼 견적, 무엇을 봐야 하나요
금액보다 견적의 근거를 보세요. 화면 수로만 계산한 견적과 해결할 문제를 기준으로 짠 견적은 같은 금액이어도 결과가 다릅니다.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는 견적은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점검해볼 것
지금 개발사를 알아보고 있다면 세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첫째, 그들이 우리 회사가 돈 버는 방식을 물었는가. 둘째, 지금 손으로 하는 일 중 무엇을 줄일 수 있는지 짚어줬는가. 셋째, 안 만들어도 되는 기능을 말해줬는가.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답이 어렵다면 계약 전에 한 번 더 이야기 나눠볼 만합니다. 어떤 방식이 우리 상황에 맞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편하게 무료 상담으로 먼저 물어보셔도 됩니다.
